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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일러 난방과 관련한 내 생각....

H그레이 2007. 8. 17. 00:05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면서 신년맞이 캠프시의 난방에 대하여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갑자기 뉴 테크 버너나 보일러가 유행처럼 번지고 실제 많은 분들이 위 두가지를 동절기 난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송년 캠핑때 울 가족과 함께 했던 5가족중 4가족이 보일러로 난방하고 동절기 캠핑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보일러가 유행하게 되면서 갑자기 수요가 늘자 보일러 제작자가 스텐 값 상승들을 빌미로 가격을 인상하는가 하면 자기들이 만든 보일러 매트를 끼워 팔기형식으로 강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보일러를 소개한 사람중의 1인으로써 참으로 개탄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회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어 간단하나마 압력밥솥을 이용한 보일러 사용 요령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실제 보일러 기성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경우 별도의 써브 버너가 필요하고,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특히 검증되지 못한 새로운 기구를 자작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여 오고 있었답니다.


또한 기성제품의 경우 일정하고도 최소의 화력을 유지하여야 하는데, 이것 또한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어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으나 우리의 고정관념을 조금만 바꾼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안정적으로 난방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성 제품의 보일러는 밤샘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지 모르나 차량을 이용한 오토캠퍼에게는 딱히 궁합이 맞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저는 가을의 말미부터 7-8인용 압력밥솥을 보일러로 삼아 난방을 시작한 이래 약 9일정도 사용하면서 보일러의 난방 효율을 체감하고 기성 보일러로 교체하여 난방을 하여 왔습니다.


최초 압력밥솥을 이용할 때는 매우 조심스러워서 인지 몇일 동안은 아침까지 난방을 하고도 압력 밥솥내의 물이 남았는데 어느 날 한잔하고 늦잠을 좀 잤더니 물이 바짝 졸았더군요...


압력밥솥을 이용한 보일러의 경우 압력 배출구가 항상 열려 있는 상태이고, 별도로 안전핀이 부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손잡이 부분까지도 프라스틱으로 제작되는 등 유사시 폭발을 방지하는 4중의 안정장치가 되어 있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고, 다만 팩킹이 눌어 붙은 정도여서 팩킹을 교체하고 다시 사용중에 있습니다.


암튼 그 이후 물 순환의 필요를 느껴 기성품으로 출시된 보일러를 구입하여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일반 버너로는 화력조절이 용의치 않아 몇일간 고생하면서 실험을 계속하였습니다.


그 사이 여러 회원이 자작 가스기구를 만들어 선보이게 되었는데 제눈에는 어느 것하나 정답이라고 평할 것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기성 보일러제품을 구입할 경우 보일러를 위한 써브 버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거기에 검증도 안된 개조기구를 또 구입하여야 하는데 이 물품들의 구입비가 결코 만만치 않은 것들이더군요.


G마켓을 통한 보일러 구입비(大) 95,000원,(이곳이 최저가) 실리콘 호스 구입비 16m 30,000원, 매트 제작비 40,000원(보이러업체 기성품 구입시 2인용이 12만원선) 여기까지는 기본적이고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력조절을 위해 전용 코베아 맥시멈 버너 35,000원, 연료 연결용 특수기구 70,000원(40,000원에 만들었다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면 대략 보일러 사용을 위해 24내지 32만원의 금전을 부담하여야 합니다.

물론 매트나 몇가지를 생략할 수는 있겠지만...


하물며 이런 판국에 업자는 보일러를 판매하면서 팔리지 않은 고가의 기성품매트까지 끼워팔기를 강요하다니...  ㅜㅜ  캠퍼를 봉으로 보는 듯한..


보일러 만드는데  소요되는 스텐 등 원 부자재 가격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2-3만원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특허등록되어 있음을 기화로 스텐 가격이 올랐다는 핑계를 들어 보일러 가격을 올리는 것은, 결국 수요가 급증하자 배짱을 부리는 것에 다름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제가 실험한 결과 현재 시판되고 있는 220g짜리 부탄가스가 최근들어 덤핑물건이 양산되면서 압력이 일정하지 못한 터이어서인지 제 아무리 뜨거운 공기가 지나가는 부분을 가스통에 감싸주어도 화력이 일정치 못하였고, 엘피지로 연료를 대체하여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화력을 조절하여도 보일러 또한 증기 순환식인지라 윗통의물이 뜨거워지면 때로는 작동을 멈추는 등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해서 생각한 것이 처음 압력밥솥을 사용할 때 불편을 느꼈던 부분이 물의 양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압력밥솥을 큰것으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고,

식당용 25인용 압력밥솥을 구입하여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제일 우려하던 물의 양 조절에 성공하였습니다.

낮에 난로에 물을 충분히 덮혀 두었다가 자기 직전에 물을 끓인 후 난로 또는 스토브의 화력을 바람에 꺼지지 않을 정도로 낮춰서 조절하여 압력밥솥을 얹어 놓고 아침에 일어나니 밥솥에 물이 항상 1/2정도 남아 있더군요.


그 물로 아침 식사준비나 설겆이도 하고..ㅎㅎ


문제는 수납인데 평소 오토캠퍼들은 설겆이 통에 자질구레한 물건(그릇이나 식 부자재)들을 담아 다닌다는점을 감안하면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제가 구입한 25인용 밥솥의 경우 백설표나 팀버랜드 설겆이 통이 밭솥안에 들어가고 그 안에 다른 물건을 담으니 밭솥의 두께만큼만 수납공간을 차지하는 효과가 생기더이다.


반면 평소 갖고 다니던 12리터 주전자를 내 팽겨쳤으니 오히려 수납은 더 편리한 셈이 되었구요..


다만 25인 용 압력솥이 너무 커서 울 가족과 같이 3명만 다닌다면 밥해 먹는데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떼 캠핑과 같이 공동 취사할 경우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주전자 대용으로 물 끓일때 사용해도 되고.. 닭 백숙도 해먹고..  곰국도 끓이고..


투 버너와 같은 스토브에는 다소 무게가 있으나 난로에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를 느낄 수 없습니다.


정히 무게나 크기에 압박을 받는다면 15인용도 권장할 만한 것입니다.

풍년압력밭솥 회사에서 출시되는 15인용의 경우 앞서 언급한 설겆이 통에 다소 여유있게 들어갑니다.


25인용은 설겆이통이 들어가고, 15인용은 밥솥이 설겆이 통에 들어가고, 20인용은 애매하더이다..


물의 양으로 비교하면 사용하는 난로의 화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밤 꼬박 난방하고도 충분한 양의 물이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TIP : 수증기가 배출되는 부분의 호스를 밖으로 내지 말고 설겆이 통이나 용량이 큰 코펠에 걸쳐두면 가습기의 효과와 더불어 미지근한 물이라도 남게됩니다.

이 물에 세수나 설겆이를 해도 효과만점..


위와 같이 압력밥솥으로 난방을 시도할 경우


15인용 압력밥솥 대략 6만원 이내, 씰리콘 호스 20m 25,000원, 보일러용 매트 4인용 4만원  합계 125,000원이면 해결이 됩니다.


보일러의 효용가치는 인정하지만 금전적 부담때문에 아직 보일러를 시도하지 못했던 회원 여러분 이 정도면 이제 충분히 시도해볼만하지 않은가요?


고정관념을 바꾸면 행복이 보입니다...


사진을 집에 두고 온 관계로 압력밥솥에 호스연결하는 방법등을 알려드리지 못하나 퇴근 후 호스 연결방법 등에 관하여 사진으로 충분히 설명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올 겨울 신념 맞이 캠핑은 뜨끈 뜨끈한 이너텐트에서 푹 주무시고 상쾌한 기분으로 새해 일출을 만끽하시기 바라면서..

 

장문의 글 모두 읽으신 분에게 새해에는 크나큰 행운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ㅍㅎㅎ

출처 : 캠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겨울 나그네(박수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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